바다를 보면서 골프를 칠 수 있는 오션뷰 라운드 코스가 있는 골프장은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의 페블비치라고 얘기하는 웨스트오션 CC에서의 라운드와 특산물 맛집 후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웨스트오션 CC
전라남도 영광에 위치한 웨스트오션 CC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약 4시간 정도 소요되어 당일 라운드는 힘들고 주변 여행을 겸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오션 코스와 밸리 코스, 2개 코스 총 18홀로 조성된 웨스트오션 CC는 우리나라 10대 퍼블릭 골프장에 선정되었고 한국의 페블비치라고 홍보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전의 영광 CC였습니다.
평일 일정이고 거리가 꽤 멀다 보니 라운드를 같이 할 4명의 동반자를 구하기가 어려웠고 낯선 사람들과의 조인 라운드는 몇 개 정도 가능했으나 시간대가 애매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2인 플레이로 웨스트오션 CC의 골프텔에서 1박을 하며 2일 동안 36홀을 라운드하는 패키지로 전화 예약하였습니다.
2인 플레이라 패키지 특별 할인을 고려해도 그린피를 포함한 전체 비용은 착하지 않았습니다.
라운드 후기
클럽하우스에 도착했을 때 미세먼지가 짙어지면서 날씨가 흐려져서 아름다운 뷰를 마음 껏 즐길 수 없을 것 같아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웨스트 오션 CC의클럽하우스 외관은 조금은 평범하고 서민적으로 보였지만 내부 시설은 나름대로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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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오션 CC의 바다가 보이는 오션 코스 |
경기 시작 후에도 미세먼지와 구름이 태양을 가려서 라운드 하기에는 그런대로 좋았지만 웨스트오션 CC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상당한 방해 요소였습니다.
웨스트오션 CC의 오션코스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라운드하는 코스지만 9홀 모두 바다가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1번에서 4번 홀까지만 보이는데 그것도 조금 멀리 보이고 나머지 홀에서는 크고 작은 산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으니 방문할 분들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션 코스의 나머지 홀과 밸리 코스의 경관이 다른 골프장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웨스트오션 CC는 주변의 '구수산'을 비롯한 많은 산등성이와 저수지가 어우러져 매 홀마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였습니다.
2일 내내 짙은 미세먼지와 구름이 껴서 하늘이 흐린 관계로 자연스럽게 무채색 분위기가 되어 더욱 동양화 같은 풍경으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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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오션 CC 홀 이동 시의 풍경 |
웨스트오션 CC가 해안가에 위치하고 산세가 험하다 보니 골프 플레이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개미 허리 같은 좁은 페어웨이와 함께 곳곳에 도사린 해저드와 낭떠러지 그리고 좌우로 심하게 꺾여 있는 도그렉 홀도 많게 조성된 골프장이었습니다.
도전적인 라운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샷의 정확도가 높은 고수 골퍼들에게는 절경을 즐기며 경기할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구장이었습니다.
캐디는 오션 코스가 난이도가 더 높고 밸리 코스가 상대적으로 쉬운 코스라고 얘기했지만 저는 오히려 밸리 코스에서 실수를 많이 하여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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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오션 CC의 파 3홀과 파 5홀 |
웨스트오션 CC의 페어웨이와 그린의 관리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였으나 부분적으로 미흡한 곳들이 보였는데 라운드에 직접적인 영향 줄 만큼의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마무리와 맛집
라운드를 마친 후 식사는 가까운 법성포로 이동하여 그 지역 특산물인 굴비가 함께 나오는 '굴비 정식'을 먹었습니다. 예상한 대로 법성포의 음식점들은 거의 대부분 굴비와 관련된 음식만 취급하는 것 같았습니다.
'굴비 정식'에는 구이, 탕, 조림, 무침 등 대부분의 반찬과 음식이 굴비로 조리되어 나오는데 가격은 좀 비쌌지만 구수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다양한 굴비 요리들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루를 묵었던 웨스트 오션 골프텔은 정확하게 '골프텔' 수준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하루 이틀 정도 묵기에 딱 좋은 수준이었습니다.
웨스트오션 CC는 수도권으로부터 이동 거리가 짧지 않다 보니 골프장이 붐비지 않고 한산해서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라운드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에게는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화창한 날씨에 다시 방문하여 아름다운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면서 라운드하고 싶은, 나름 매력적인 골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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