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정말 순수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 중에도 어린이 같은 마음을 가진 이도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순수한 사람들이 주는 큰 웃음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형 생각
어느 부부가 일이 생겨서 막내아들을 잠깐 집에 남겨둔 채로 큰 아이만 데리고 외출을 나갔다가 귀가하였습니다.
그런데 막내아들은 양 손과 입 주위는 물론 입고 있는 옷까지 초콜릿을 잔뜩 묻히고는 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제 초콜릿 한 상자를 샀던 것이 생각난 부부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얼른 상자를 열어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초콜릿 한 상자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막내아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먹어버린 것이었습니다. 화가 난 엄마는 이렇게 꾸짖었습니다.
엄마: "아니 너는 어떻게 이 많은 초콜릿을 혼자서 다 먹을 수가 있니? 도대체 네 형 생각은 하지도 않는 거야?"
막내아들이 잘 못 했다는 듯 울먹이면서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막내아들: "저도 형 생각 정말 많이 했어요!"
이 말을 듣자 더욱 화가 난 아빠마저 이렇게 소리치며 야단을 쳤습니다.
아빠: "형 생각을 했는데도 그 많은 초콜릿을 혼자 다 먹었단 말이야?"
그러자 막내아들이 조용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막내아들: "형이 오지 말아야 할 텐데, 형이 오지 말아야 할 텐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먹었어요"
나눗셈
한 남자가 오랜만에 만난 어린 조카에게 만 원짜리 지폐로 4만 원을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자: "내가 4만 원을 너에게 줄 테니 동생과 똑같이 반씩 나눠 가져야 된다."
어린 조카가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네' 하고 대답하자 남자는 의심의 눈 빛으로 이렇게 물었습니다.
남자: "그래, 그러면 동생한테 얼마를 줘야 하지?"
어린 조카는 이번에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만원 이요'라고 대답하자 남자는 웃음을 참으며 조카를 놀리듯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남자: "하하, 너 나눗셈을 잘 못하는구나!"
그러자 어린 조카는 남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태연하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조카: "저는 나눗셈을 아주 잘해요. 하지만 동생은 아직 나눗셈을 못하거든요"
추위
어느 가난한 화가가 연료비도 구하지 못하여 난방도 안 되는 허름한 화실에서 전시회 출품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전라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자세를 잡고 있는 여성 모델을 바라보면서, 몹시 시려운 손을 입김으로 호호 불어가며 열심히 그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추위로 온몸이 꽁꽁 얼어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모델이 떨리는 자세를 바로 잡으며 화가에게 조심스럽게 말하였습니다.
모델: "저기, 선생님, 화실이 너무 추운 것 같아요"
추위에 몸을 다시 한 번 떨면서 모델이 말했습니다.
화가: "아참, 내 정신 좀 보게나! 화실이 정말 춥지!"
화가가 이렇게 말하고는 벽장을 열고 옷걸이에 걸려있던 본인의 외투를 꺼내 입은 뒤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온수
건축 된 지 아주 오래되어 매우 낡은 어느 아파트 지하에 화재가 발생하여 소방관들이 출동하였고 화재 진압을 시도했지만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안전을 위해 아파트의 모든 주민을 대피 시키기로 결정하였고 소방관들이 각 층의 아파트 문을 일일이 두드리면서 아파트 외부로 대피하도록 안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피하던 주민들이 아파트를 나오면서 모두 하나같이 이렇게 푸념처럼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아파트에 일이 나도 엄청나게 큰일이 난 줄 이미 알고 있었어요. 십 년을 넘게 이 아파트에 살았지만 온수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