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은 왜 도덕을 최고의 보상이라 했을까?

왜 우리는 도덕적으로 살아야 할까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이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플라톤이 '국가'를 통해 설명한 도덕에 대해 정의, 인간 영혼의 조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라톤의 조각상 모습
플라톤

플라톤과 트라시마코스: 도덕이란?

플라톤은 '국가' 1권에서 트라시마코스와 아주 흥미로운 논쟁을 벌입니다. 트라시마코스는 '도덕은 강자가 약자를 통제하기 위해 만든 억압적인 도구다'라고 주장했지만 플라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플라톤은 도덕이란 외부로부터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즉 억지로 따르는 규칙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추구해야 할 진정한 선(Goodness)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관점의 차이는 단순한 의견 대립이 아니라 우리가 왜 도덕적으로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아주 중요한 질문과 답변에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도덕의 중요성

우리는 흔히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든가 아니면 반대로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식으로 '도덕'을 이해하고 설명하려 합니다.

하지만 플라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플라톤은 도덕적인 삶이 단순히 외적 보상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도덕은 그 자체로 인간을 고귀하게 만들고 삶을 조화롭게 이끈다는 것입니다. 도덕적인 사람은 외적인 보상을 기대해서가 아니라 내면적으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행복해진다고 보았습니다.

플라톤에게 도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인간 영혼을 맑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근본적인 힘이었던 것입니다.

정의(Justice)의 의미

플라톤은 '국가' 2권 이후에서 좀 더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갑니다.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는 '도덕을 지키는 게 정말 이득이 되는가?'라고 질문합니다. 이에 대해 플라톤은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정의로운 국가 전체가 정의롭게 작동하는 모습을 그려보고 그 구조를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해 봅시다. 국가 안에서는 통치자(지혜), 수호자(용기), 생산자(절제)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개인 역시 이성과 기개 그리고 욕구라는 세 부분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정의롭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즉 정의란 단순히 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이를 사회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조화와 행복

플라톤은 인간 영혼을 아래와 같이 세 부분으로 설명하였습니다.

  • 이성(Reason): 무엇이 옳은지를 판단하는 부분입니다.
  • 기개(Spirit): 용기와 명예를 추구하는 부분입니다.
  • 욕구(Appetite): 물질적 욕망과 쾌락을 원하는 부분입니다.

이 세 가지가 제 역할을 하고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인간은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플라톤은 이야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하나가 지나치게 강해지면 균형은 무너지고 곧바로 불행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욕구가 이성을 지배하면 탐욕에 빠지고 기개가 통제를 잃으면 분노나 무모함에 빠지게 됩니다. 플라톤은 진정한 도덕성이란 이 세 부분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룰 때 달성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도덕적인 삶의 보상

결국 플라톤이 말하고자 했던 핵심 내용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도덕적인 삶이야말로 인간에게 최고의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규칙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조화를 통해 진정한 만족과 기쁨을 얻는 것! 이것이 바로 도덕적인 삶이 주는 진짜 보상인 것입니다.

플라톤은 인간이 자신의 영혼을 정화하고 진정한 자신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도덕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삶이야말로 가장 자유롭고 충만한 삶이라고 믿었습니다.

시사점과 교훈

첨단 기술이 우리 생활 속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고 물질 만능주의자들과 권력 욕구자들의 수많은 악행에 대한 뉴스들이 연일 보도되는 현대 사회에서 언제부터인가 도덕성에 대한 개념은 우리들의 의식 속에서 약해지거나 아예 사라진 듯합니다.

하지만 플라톤이 제시한 도덕의 정의와 보상에 대한 설명은,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와 조화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일깨워 줍니다.

반대로 도덕성이 없이 부와 권력만 좇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결국 불행하며 인간 본연의 삶에서도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